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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7.01.17 닉네임을 뭘로 하면 좋을까? 쓸만한 별명을 얻는 가장좋은 방법.

그림판으로 열심히 그렸구만 올리니까 위아래로 짜부되서 나오는구나... 흑흑

내 프로필 이미지는 이런 그림이다. 이것은 나의 별명 '습한나무'를 표현하기 위해 그린건데 생판 미술이라곤 모르는 내가 나름 그림판으로 막노동한거 치곤 괜찮게 나왔다. 습하다는게 좀 표현이 제대로 안된거 같지만... 그리고 무엇보다 프로필 사진이 옆으로 쭉 늘어난 프레임인줄 몰랐다.

오늘은 내가 주로 쓰는 별명 '습한나무'라는 닉네임을 어떻게 지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. 요즘에는 좀 식상해져서 슬슬 다른 별명을 쓸까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보다 더 나를 잘 표현해주는 명칭은 없는것 같다.

그렇다면 나는 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와 위키, 인터넷 뉴스 댓글에서 다 쓰는 이 별명을 어디서 얻었는가? 말하자면 좀 슬픈데 그것은 오래전 내가 여자친구가 있을때의 이야기다.

당시 군대에서 2차휴가(상병 되면 쓸수있는 휴가)를 나온 나는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만나 거의 매일매일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. 그 날은 내가 여자친구가 사는 옆도시에 갔었는데 시내를 같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어느 쇼핑몰(?)앞인가 하는 곳에서 점을 봤었다. 그저 흥미로 해 본 것이였는데 세삼 웬걸? 점쟁이가 기가막히게 잘 맞추는 것이었다. 나와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어떻고 내 성격이 어떻고 여자친구 성격이 어떻고 나는 너무나도 잘 맞춘다고 생각해서 아, 정말로 그렇습니다, 네 실제로 그렇습니다 를 계속 연발했었다. 세상에 이렇게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점이 있을줄이야.

아, 단 한가지 못맞춘게 있었다. 마지막에 내가 "여자친구하고 잘 되겠습니까?" 물어봤을때는 '이정도면 궁합이 좋다 잘될거다'는 식으로 말했었다. 헤어졌으니 그건 틀렸지만.

그 점에서 점쟁이가 말하길 나는 습기많은 나무와 같고 여자친구는 하늘의 태양과 같다 라고 표현했는데 누군가 나를 빗대어 표현한것 중에 그처럼 인상적인 말은 없었다. 그래서 나는 그때 이후로 여자친구에게 장난스럽게 햇님~~! 하고 불렀었는데 그것은 또한 내가 여러 사이트에 습한나무 라는 닉네임을 쓰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.

만약 게임할때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가입할때 마다 자기 닉네임을 뭘로 하면 좋을까? 고민을 한다면 나는 점쟁이에게 찾아가서 '나는 어떤 사람일까요?' 라고 물어보길 추천한다.

꼭 무슨 대문 이상한 철학관이나 점집에서 비싼 돈 주고 할 필요 없이 그냥 시내에 천막친 아무 점쟁이한테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. 그냥 아무거나 생각해서 정하는것 보다 점술가의 표현을 듣어보는게 보다 깊이있는 나의 별명을 얻을수 있는 방법일것 같다.

Posted by 우리를 찾아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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